Light, 2010. 8. 27. 07:59

뒹굴뒹굴, 카카 (2)


접수시리즈가 끝나고, 이제는 뒹굴뒹굴시리즈인가.
그동안 찍어놓고 방치해둔 사진을 정리해보니 이건 다 "뒹굴뒹굴"인 사진밖에 없다.
오늘 올리는 사진들은 7월 30일에 찍은 것들. 카카는 이제나 저제나 집안 여기저기서 뒹굴거리고 있다.

밥도 먹었으니...좀 쉬어야겠다옹.

공 옆에 놔뒀다. 뛰어놀아랏!

흥! 이젠 공도 관심없다옹!

하-암!

슬슬 자볼까냥?

방해하지 말라옹!!!




쭉-

쭉-쭉-

쭈우욱-

몸을 돌려보아요.

기지개도 켜주고

내 배 좀 보실라옹?

카카배는 통통해 (지금은 뚱뚱해)

하품

만쉐~

오늘 오후도 즐거운 뒹굴뒹굴




많은 고양이들이 그렇겠지만, 카카도 나를 잘 따르는 편이다.

일단 욕실 앞에서 나를 기다린다.
꼭, 항상, 매번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어디 구석에서 잘 때도 있다)

카카가 배란다에서 놀다가 방에 들어와서 내가 보이지 않으면 크게 운다.
그러다 욕실에서 무슨 소리가 나면 내가 욕실에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지 욕실앞 매트위에서 식빵굽는자세를 하곤 얌전히 앉아있는다.
내가 나오면 바로 일어나서 또 냐옹-냐옹-거리면서 내 다리에 얼굴을 부비댄다.

또, 내가 어딜 가든 따라다닌다.
큰방에서 주방쪽으로 가면 조용히 따라와서 식탁의자위에 가만 앉아있기도 하고,
싱크대 주변을 얼쩡거리다가 내게 꼬리를 밟히기도 하고,
에너지가 넘칠 땐 나보다 더 먼저 주방쪽으로 훌쩍 뛰어가서 식탁의자에 오른다.

내가 작은방에서 무슨 일을 하면 카카는 다른 데서 놀다가도 작은방으로 와서 잠을 자기도 하고, 내가 하는 걸 건드리기도 하고, 내 옆에서 야옹거리기도 한다. (사실 거의 야옹-거린다. ㅠㅠ)

지우지기가 항상 "카카는 너만 좋아해, 너만 따라다녀" 라고 할 정도로 어찌나 따르는지! (자랑인가? ㅎㅎㅎ)
좀 시끄럽게 우는 거 빼고는 나를 잘 따라줘서 고맙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흠....근데 따라다니는 이유가 내가 매일 사료랑 물 챙겨주고, 화장실청소해주기 때문만은 아니겠지?
Light, 2010. 8. 13. 11:46

여기는 내가 접수했다옹! (6)


어제오늘 양쪽 허벅지 바깥쪽으로 카카의 흔적이 생겼다.
쉽게 말하자면 카카가 점프한답시고 뒷발톱으로 쫙- 긁어놨다.
어제 저녁에 내가 듀오백의자(카카가 좋아하는, 하지만 요즘 나 때문에 이용할 수 없는)에 앉아있을 때,
카카가 어디선가 달려와서 내 오른쪽 허벅지를 두 뒷발로 쫙-긁어놓으면서 점프도약을 한 다음 책상위로 올라왔다.
따끔따끔하다가 금방 빨간색이 여러 줄이 선명히 드러났다. 일단 후시딘을 좀 발라준 다음,
카카를 꼭 잡고는 발톱을 조금씩 깎아주었다. 진작 좀 깎을껄 그랬나.
그리고 조금전, 이번엔 왼쪽 허벅지다.
또 마구 달려와서는 내 허벅지를 긁고는 책상위로 올라가려는데
그것도 실패해서 내가 잡아주어서야 책상 위로 올라올 수 있었다.
왜 한번에 책상위로 오르지 않고, 내 다리를 긁고 가는 것인지.
카카 덕에 양쪽에 빨갛게 줄이 가 있다. 무슨 회초리 맞은 것도 아니고, 나 원참.

그나저나 카카의 접수 시리즈. 이러다가 우리집 구석구석 다 나오겠다.
사실, 구석구석 모두 다 카카가 접수해 버렸으니까.
오늘은 현관 및 욕실 앞 매트 위!!
매트를 사랑하는 카카.

매트는 네가 다 접은게냐?

일단 숨어보는 카카

난 아니거든!

발톱 하나가 나와버렸다.

오동통한 뱃살

뭔가 심각한 카카.

숨은게냐?

그루밍.

그루밍..

또 그루밍..

나 좀 이쁜가?

아니라구?

이쁘게 봐주삼!

자는게냐?

아니거든!

파란줄무늬옷은..늘어난 수영복!

그 위에다 얼굴을 살짝 올리고는...

이렇게 잠을 청한다. 결국 잘꺼면서!

어쩐일로 매트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아앙. 뭔가 발견한 걸까.

슬슬 뛰어나갈 태세.

욕실 앞 매트는 카카꺼라옹.

비켜줄 수 없다옹!

흥! 내가 접수했다옹!

슬슬 눈이 감긴다.

역시나...또 잘꺼면서!

쓰다듬으려 하면 이렇게 앞발로 막는다. 칫!



카카는 아무데서나 자지 않는다.
잠깐 눈감고 있다가 무슨 소리가 나면 금새 깨곤 한다.
내가 뭘하든 쭉- 잠을 자고 있는 카카를 찍고싶은데, 매번 디카를 꺼내들면 그새 일어나니 원.
민감카카.
Light, 2010. 8. 7. 15:44

여기는 내가 접수했다옹! (4)

어제 얘기한대로 배란다 끝쪽! 카카가 접수한 자리 사진들이다.
6월말부터 배란다를 왔다갔다하더니 잠도 여기서 자길래 주방매트를 깔아줬다.

처음 창틀에 있는 걸 발견한...6월 29일

자전거 타고 내려오기.

난 이런 표정이 좋아. ㅋㅋㅋ

아앙~하고 우는 중.

계속 아웅~거리는 중.

크하하...카카, 미안!

길고 긴 카카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