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 2013. 5. 8. 00:25

2012년 10월, 카카

 

 

 

 

 

12시가 넘었으니 5월 8일...그리고 어버이날인가.

이거 포스팅만 하고 얼른 자고 얼른 일어나서 양쪽집에 전화드리세.

카카야, 듣고있니?

오늘 나 잘 때는 아웅거리며 뛰어다니기 없기다...

 

 

 

칫...프랄린은 장난도 못 치게 하고...(라고 쓰긴 하지만 사실은 프랄린 배에 기대고 있는 카카냥 되시겠다.)

 

 

 

카카와 프랄린의 셀카....프랄린 상태가 아주 좋지 않아 사과로 대체함.

 

 

 

무릎냥 카카...

 

 

내 다리가 그리 편하니.

 

 

 

다리를 세워도 카카는 무릎냥.

 

 

 

 

카카 지정 쇼파 위에서.

 

 

 

 

 

쇼파 위 프랄린옆.

 

 

 

 

 

 

주로 잠을 자는 장소, 럭셔리침대...(라고 하기엔 너무 더럽고 낡아버렸어!)

 

 

 

 

 

 

10월 사진을 슬쩍 또 올려본다.

 

카카는 여전히 본묘 지정 쇼파와 침대와 본묘의 럭셔리방석을 돌아가면서 애용중이다.

사진 찍은 10월에도, 여름이 다가오는 5월에도.

Light, 2012. 2. 19. 17:46

1월의 카카 (1)

그만 일어나라옹!!!

해가 중천에 떴다옹!!!

정신이 드나옹?

아니아니, 잠이 안 깬다옹!

흐음.

피곤하다옹!

그루밍도 해주시고.

무언가를 발견한 눈초리.

꼭 일어나야 하냐옹?

그럼 일단 세수를...

거실상 위에 올라온 카카.

지우지기 무릎 위에 카카...

딱 좋다옹!

쇼파 위, 프랄린 옷 위의 카카.

이 옷 맘에 든다옹.

내 방석이라옹.

욕실로의 탐색.

예전에도 자주 숨던 거실장.

예전엔 몰래 숨을 수 있었다옹.

지금은 왜 다 보이는 거냐옹?

응? 냥?

알려달라옹!

왜이렇게 변한거냐옹!

프랄린 배 위던가.

목이 사라진 카카.


이제부터는 1월 사진들. 후덕해진 카카를 볼 수 있겠다! 후후.

카카는 완전 적응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프랄린 무릎 위를 제집처럼 드나들었지만 정작 프랄린은 1월 들어서자마자 몸이 안 좋아서 힘들게 보냈더랬다.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1월. 몸이 아플수록 마음까지 움츠러 드는 것까지 막을 수 없었던지 이 때는 다른 사람들과 만난 적도 거의 없고, 밖에 나간 적도 손에 꼽을 수 있을 듯 하다. 지금 2월은 슬슬 어깨를 펴는 시기. 3월은 좀 더 나아지겠지. 나아지지 않는다 해도 내가 만들어야지. 활짝 펴진 어깨를.
Light, 2012. 2. 18. 22:00

12월의 카카.

뒹굴거리는 사진들 뿐이지만 작년 12월 사진들 나머지를 마저 올려본다. 이.제.서.야!

작은방에 있다 나오는 카카를 포착하닷!

으잉?

 

프랄린 무릎위.

무릎위에 담요 위에 카카.

잠옷입은 프랄린 무릎 위의카카.


뭐 올려보니 새로울 것이 없다. 다만 이사한 집이 넓어서 그전보다 더 다양한 장소에서 뒹굴거린다는 것. 거실에서 뒹굴거리는 카카를 보는 것도 즐겁기 그지없다. 후훗!
Light, 2011. 12. 16. 12:02

이사 후 열흘...


졸린 카카.

프랄린 무릎 위...

프랄린 무릎위, 담요 위.

이 날도 무릎 위...

다리가 저려온다...

이 날도 무릎 차지...

다리 저려서 카카를 든 상태에서 다리를 쭉 폈다...

패드 위.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낯선 공간.

길가엔 누가 지나가고 있나.

옆집엔 누가 사나.

주방매트 위에서도 뒹굴.

잠도 청해 보고...

오랜만에 쥐돌이 잡기.

흥. 이젠 지겨운데.

청순모드냥.

그리곤 잠든다.

괜히 무릎에 앉혔어.

다리 저려.

끝까지 그루밍에 열중이던 카카

이사하고 열흘째!
카카는 원래 있던 익숙한 곳, 식탁의자 위나 아래, 주방과 욕실 매트 위...등등에서 지내고 있다.
그중 가장 오랜 시간 지내는 곳은 뭐니뭐니 해도 침대 이불속.
안방문을 살짝 닫아놓으면 문 열어달라고 우엥우엥. 시끄럽기 그지없다.
힘 좀 줘서 살짝 밀면 문이 열리는데 왜 그걸 몰라! 낯선 집이라 그런가. 저번 집에선 곧잘 했는데.
어떤 고양이들은 문손잡이도 돌려서 열던데, 카카는 그 내공을 따라가려면 아직 더 살아야되는걸까.

오늘도 카카 화장실 청소를 해야되고, 물도 갈아줘야 되고...이사는 했지만 별다를 일 없는 일상이 계속되고 있다.

 

Light, 2011. 12. 7. 12:38

12월 7일, 이사 다음날

프랄린 무릎 위.

좋아?

프랄린은 카카가 무겁기만 하고...

이불에 얼굴을 대고!

정체모를 발!?

발바닥 쫙-

그루밍.

카카 전신샷.

또 그루밍.

낼름.

각도 달리한 전신샷.

이불위 카카.

슬슬 졸리는 카카.

오늘은 이만.


이사 다음날.
사진은 이사전 11월 말쯤 찍은 사진들...

카카는 어제 하루종일 차 안에 갇혀 있었고,
이사 끝나자마자 새로운 집에 오자마자 늘 숨던 거실장 안쪽으로 숨어버렸다.
거실을 두어바퀴 돌더니
익숙한 식탁의자 아래에 있어도 보고...
화장실에 들어가 볼일도 보고...
결국 카카가 선택한 곳은 침대 이불 속!
카카는 침대 이불속에서 잠을 청했다.

오늘로 밥도 이틀째 거부하는 중.

아침에도 살짝 나와서 식탁밑에 있다가
지금은 역시 침대 이불 속 가운데 숨어있는 중이다.

조금전에 에어컨설치기사 2명이 왔다갔고,
구멍 뚫는 것 때문에 민감한 집주인 아줌마 와서 소리치고 갔고,
조금 이따가는 도시가스 연결하러 올 터인데.

하루종일 이불 속에 있으렴. 괜찮단다. 천천히 적응하길, 카카.

그나저나, 어제 저녁 내내 짐정리에 몸을 움직였더니...여기저기 뻐근!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Light, 2010. 8. 20. 06:35

여기는 내가 접수했다옹! (10) -마지막편

카카는 6월 14일 월요일 저녁에 우리집으로 왔다. 그리고 이틀 동안 낯을 가리더니 6월 16일 늦은 오후 내 무릎위로 올라왔었다. 내가 일부러 내 무릎 위에 앉힌 것도 아닌데 내 다리가 편해 보였는지 별 망설임도 없이 살짝 올라와 자리를 잡았다. 한동안 쓰다듬어 주면서 최대한 편안한 느낌이 들게끔 (내 딴에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 자세 그대로 포스팅을 했었다. 그때 정말 디카를 가지러 가고 싶었지만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다른 곳으로 가버릴까 사진 찍기도 포기했었다.

그 때의 습관이 그대로 남아서일까? 두달이 훨씬 지난 지금, 카카의 접수시리즈로 열번째이자 마지막편을 포스팅하면서 원래 생각해두었던 주제 -집사의 무릎-에 대한 사진을 찾아보니 웬걸 생각보다 사진이 별로 없었다. 무릎위에 올라올 때마다 손이 닿는 곳에 디카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보통은 없었고, 디카가 있어도 내 눈높이에서 카카의 모습을 찍어놨자 뒷모습밖에 나오지 않았으니...사진이 없을 수 밖에.

어쨌든 카카는 무릎냥이다. 처음 올라온 그날부터 거의 매일 아침 저녁으로 무릎에 올라온다.
아침엔 내가 무릎에 올려놓고 달래는 편이다. 새벽 또는 아침에 야아옹거리면서 크게 우는데(그 시간이 일정치는 않다) 내가 카카를 봐주고 쓰다듬어 줄 때까지 계속 침대 주변을 왔다갔다 하면서 깨우는 편이다. (침대 위는 금지구역이라 가끔씩만 올라온다.) 너무 시끄럽게 울어서 별수없이 일어나 카카를 안고 무릎에 올려놓고 한참을 쓰다듬어주면 그제서야 조용히 하면서 아침식사를 한다. 처음엔 사료가 없어 우는지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그저 카카는 관심을 받고 싶어서 우는 것이었다. 오늘 같은 경우는 사료를 다 먹고도 나서도 계속 울어서 정말 울고 싶어졌지만.

그래도 낮시간에는 잘 울지 않는다. 주로 자기 때문이랄까. 한참 자다가 일어나서 의자에 앉아있는 나를 보면서 또 야옹! 한다. 그럴때면 또 카카를 올려 내 무릎위에 안착시키고 한참 쓰다듬어줘야 된다. 적당히 만족스러우면 책상위로 올라와서 내 작업을 방해하던지 그루밍하던지, 또 잠을 청하던지...하는 편이다.
저녁 때 칭얼거릴 때도 얼른 내 다리를 쭉-펴면 쏙 올라와서 골골송을 부른다. 그럼 또 난 드라마를 보다가도 열심히 쓰다듬어주면서 '카카, 이뻐~'를 연발하곤 한다.  이 정도면 무릎냥이라고 할 만 하지 않을까?

나중에 카카가 너무 커져서 체중이 많이 나가는데도 무릎냥을 하겠다고 하면 좀 곤란하겠지만,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지는 언제나 내 다리를 펴서 카카가 올라올 수 있도록 해줘야지.

카카의 접수시리즈 마지막. 무릎위!

6월 16일, 카카 온지 3일째 되는날


6월 24일


6월 29일


7월 1일

7월 10일, 고개를 늘어뜨리고 잔다.


7월 18일


7월 18일 밤


카카의 접수시리즈를 쓰면서 계속 새롭게 카카자리가 생겨나는 바람에 10개까지 와버렸다.
그리고 접수시리즈 동안 찍은 사진들을 또 정리해봐야지.
카카는 내가 이렇게 자기 사진 보면서 즐거워하고 있는 걸 알려나?



Light, 2010. 7. 1. 20:29

6월 21일 오후

고장난 공유기 대신 새로 주문한 공유기로 노트북으로 포스팅하려는데...아, 글쎄 인터넷 속도는 느리고 저장된 카카 사진도 없고 (최근 껀 다른 컴퓨터에 있을껄!) 디카를 가지러 가자니 카카가 무릎 위에서 열심히 자고 있어서 움직일 수도 없고... 별 수 없이 노트북에 남아있는 카카의 사진 몇 장 (사실은 꽤 많은 사진이지만 죄다 흔들렸으므로...) 올려 본다.

흔들렸지만 귀여움 가득!

하품.

생각.

내 손이 큰 편은 아니겠지?


카카는 낮에 내내 자다가 늦은 오후에 내가 집에 들어오면 냐옹-거리며 깨어난다. 후훗. 그럼 나도 최대한 비슷한 톤으로 냐옹-하면서 가방도 내려놓고, 집안 정리도 하고 카카가 큰방으로 올때까지 기다린다.
세탁기 돌리러 배란다에 나가 있으면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내가 뒤돌았을 때 카카를 보고 반가워서 '카카 왔어?'라고 물어보기도 전에 후다닥 방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배란다에서 빨래 너는 동안엔 도망가지 않고 내가 하는 동작 하나하나를 고개를 갸웃거리며 지켜본다.
어떤 때는 같은 방에 있다가 내가 다른 곳으로 가버리면 '야옹-'하면서 나를 찾는 것 같이 울기도 하고, 그럴 때면 나는 '카카, 나 여깄어'라고 얘기하면서 카카가 따라오도록 부르기도 하고, 가끔은 욕실 앞 욕실 매트 위에 얌전히 나를 기다리기도 한다.
늦은 오후-저녁 시간, 내가 이렇게 인터넷을 하거나 포스팅할 때 카카는 당연한 듯 내 무릎 위로 올라와 그루밍도 하고, 잠을 자기도 한다. 이럴 때가 제일 귀엽다고나 할까? ㅎㅎ 그런데 무릎에 올라와 있을 때 꼬리잡기하거나 그루밍하거나 등등 막 움직여서 다리에 스크래치가 많이 난 덕분에 오늘 긴 바지를 입었더니 덥다...ㅋㅋ 게다가 카카의 체온 때문에...더 덥다... 하하
Light, 2010. 6. 23. 20:43

어제 못 올린 잠꾸러기 카카


어제 올리다만 '잠자는 카카'...
방석위는 물론, 티비앞에서도, 내 무릎위에서도...너무도 잘 잔다.


1주일도 안되 배란다를 통해 두 방을 왔다갔다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카카는
굳이 주방을 통하지 않고도 슬금슬금 배란다를 통해 큰방으로 들어온다.
배란다청소 안해서 지저분한데 어쩌지 하는 걱정도 잠시,
어느새 카카는 꼬질꼬질, 점점 까매져가고 있다.
카카, 내일 목욕할래?
Light, 2010. 6. 21. 21:42

카카, 화장실 가니?

북한과 포르투갈의 경기를 보면서 쓰는, 역시나 허접한 포스트! 북한의 프리킥 찬~쓰! (실패)
카카는 내 무릎 위에서 잠을 청하는 중이다. 브라질의 카카 선수가 퇴장당해서 그런지 우리 카카도 오늘따라 축구경기를 보지 않는다. 아까 공놀이는 열심히 했잖니!

옆얼굴 구경하라옹!




카카를 만난지 1주일하고도 2시간이 지나갔나 보다. 그동안 내 신경의 대부분은 카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울면 왜 우는지, 잘 자는지, 잘 먹는지, 화장실은 잘 가는지, 잘 노는지, 혹시나 안보이면 어느 구석에 있는건지...집에 있는 동안엔 카카에게 관심을 보이고 인터넷을 하면 고양이 관련 카페에서 온갖 검색을 하고 조사를 했다. (어젠 모래 검색으로 몇시간을....;;;)

1. 모래와 사막화현상
리카.님 블로그 보면서 쓰던 모래 그대로 주문해서 사용중이다. 성능이나 냄새는 만족하는데, 가장 큰 문제는 먼지와 사막화현상이다. 아무래도 모래의 알갱이가 너무 작아서 그런 게 아닐까 추측하는데 화장실 앞에 무얼 깔아도 워낙 뛰어난 카카의 점프실력으로 깔아놓은 매트 밖으로 점프해서 나오는 덕분에 매트 따윈 필요없게 되었고, 발톱, 발가락 사이의 모래들이 늦게 떨어지면서 방안에(오늘은 내 옷 위에...) 조금씩 흩어져서 평소보다 청소를 자주 하게 되었다.
그래서 섞어쓸만한 모래를 검색하기를 몇시간...결국 영 입맛에 맞는 모래가 없어서 그냥 쓰던 모래를 또 주문해버렸다. 일단 내가 좀더 청소를 자주 하는 수밖에. 이 점은 나중에 또 고민해봐야겠다.

카카, 어디가니?


묻지 말라옹!



2. 사료와 간식
역시나 사료 또한 리카.님 블로그에서 보고 주문한 건데, 일단 잘 먹는다. 다른 걸 안먹여봐서 어떤지 모르겠지만 당분간 이 사료를 계속 먹이겠지. 문제는 우리가 식사나 간식을 먹을 때 카카가 너무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식탁위에서 먹든, 조그만 상에서 먹든, 우리가 먹는 것을 야옹-거리면서 보는데, 먹고 있는 걸 줄 수도 없고, 다른 간식도 없고 며칠동안 좀 난감했다. 후다닥 식사를 끝내야될 정도랄까. 특히 황태국과 오뎅맛살볶음, 오징어채볶음을 먹을 땐 뭔가 냄새가 나는지 식탁에 올라오려 시도를 몇번이나 했는지...미안하다, 카카야! 좀더 크게 되면 캔이나 간식거리 챙겨줄게.


카카, 배 좀 만져도 되겠니?


싫다옹!



3. 골골냥, 무릎냥
카카는 골골송도 자주 부르고, 무릎위에도 쏙- 올라온다.
그리고...낮엔 거의 잔다. 부럽다...내가 집에 오면 살짝 깨서 냐옹-하다가 또 잔다...좀있다 깨면 사료 좀 먹고 잔다...부럽다...

카카, 자니?

깼다옹!



이제 밤에 못자는 일은 거의 없어진 듯 하다. 처음 왔을 때에 비하면 어젯밤엔 '냐옹-' 우는 것도 많이 줄어서 새벽에 한두번밖에 깨지 않았다. 그 깬 것도 한번은 그냥 내가 깬건지, 울음소리 듣고 깬건지 모를 정도니 점점 생활리듬이 맞춰져가고 있는 것이겠지.
리카.님, 당고님의 여러 조언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지우지기가 카카를 너무 잘 봐주고, 놀아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귀여워해줘서 한결 편하다.
처음 예상했던 카카의 1주일 적응시간이 끝난 듯 하다.
아직 카카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중이지만...이 점은 확실하다,  너무 예쁘다, 우리 카카!!!


Light, 2010. 6. 16. 20:46

야옹씨 적응기 (2)

데려온지 만 48시간.

이틀 밤 제대로 자지 못한 탓에 잉여집사는 오후에 살짝 낮잠을 잔 관계로 이제서야 포스팅한다.

 

2-1. 첫날밤

첫날밤에는 한 세번정도 꽤 오랜시간 너무 열심히 울어대서 그때마다 잠깐씩 작은방(일명 카카방)에 누워 카카에게 반응도 보이고 가까이 오면 계속 쓰다듬어주곤 했다. 한밤에 계속되는 냐옹-소리는 아마도 엄마인 리카나, 몰려다니던 형제들, 늘 돌봐주던 집사를 찾는 소리일 거라 생각했고  잠에서 깨자마자 낯선이의 손에 여기까지 오게 해서 너무 미안하기도 했다.

 

못놀아줘서 미안해. 내일을 위해 자야되거든.

제발 조용히 해줘. 나랑 같이 사는 동거인은 내일 출근해서 일해야되거든.

속으로 이렇게 되뇌었지만 밖으로는 그냥...같이 냐옹-하며 달래면서 밤을 보냈다.

 

2-2. 어제 저녁

어제 저녁엔 슬슬 적응력을 보인건지, 아무리 울어도 대답없는 이 두 사람이 궁금해졌는지 카카방에서 우리 둘이(프랄린과 지우지기)가 티비를 보고 있던 큰방까지 탐색전이 시작되었다.

처음엔 문밖에서 계속 우리 둘을 응시하고 있다가 어느샌가 들어오더니 몇번씩 나갔다 들어왔다를 반복하면서 구석구석을 헤매고 다녔다. 덕분에 온방이 카카가 몰고온 먼지로 가득! (나 또 청소해야 되는 겁니꽈아-!)

그런데 조금만이라도 자세를 높이거나 움직일라치면 후다닥 놀라면서 자기방으로 도망가버렸다.

우리가 무서운 걸까. 겁쟁이 카카.

 

2-3. 어젯밤

나를 수면부족으로 이끈 밤이었다. 잠든지 얼마 안되서 또 울어대는 카카. 지우지기는 나를 툭툭 건드려 얼른 가보라고 한다. 난 아예 베개를 들고 카카방으로 가서 달래기 시작했다.

뭐가 필요한 걸까. 잘 모르겠다. 놀고 싶은 거겠지.

이래저래 달래고 계속 만져주니 어느샌가 가까이 와서 그릉그릉 소리를 내며 내 팔 안쪽으로 와서 앉았다.

누구는 무릎냥이라는데, 카카는 팔베개냥인걸까.

이 상태로 쭉 같이 있었나보다. 새벽 4시가 넘었는데 지우지기가 화장실을 간다고 나왔나보다. 그 소리에 놀란 카카는 갑자기 일어나서 자신의 은신처로 가버리고는 또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째저째 달래려고 했는데, 영 쉽지 않았고 이러저러하다가 큰방을 통해 배란다 구석으로 가서 냐옹-한다. 슬쩍 가서 다가가려 하니깐 보란듯이 내 손이 절대 닿지 않는 가구들 사이로 쏙 들어가버렸다.

아. 난 너무 졸려서 너랑 못놀아주겠어. 라고 속으로 카카에게 얘기한뒤 침대에 누워버렸다. 그리고는? 언제 다시 돌아갔는지 아침에 일어나보니 자기방 은신처에 있었다.

카카의 새집탐색은 대강 끝낸거겠지? 미안하다. 놀아주지 못해서. ㅋㅋ

 

2-4. 오늘 낮.

낮에 자고 있는데 계속 내가 들락날락거려서 미안해. 내가 슬쩍 갈 때마다 은신처위의 카카는 누군지 확인한다. 그리고 냐옹거리다 잠이 든다.

문제는 그 은신처가 컴퓨터책상의 의자라는 거. 게다가 지난 주말에 산 방석위. (내 방석 다 뜯겼...;;)

원래 그 자리의 컴퓨터는 잘 쓰지 않고, 공부도 하지 않지만  조만간 큰방의 노트북을 사용못하게 되면 거기 앉아야될텐데 그땐 어떻게 밀어내고 그곳에 앉을 것인지 그게 좀 걱정이다.

그리고 말로만 듣던 '사막화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방이 작은 걸 감사해야될까? 온방이 모래투성이다. 화장실에서 나올때 좀 얌전히 나올 순 없겠니!

이거 새 방석이냐옹?

듀오백 모델이냐옹!

나 숨었다옹!

늦은 점심식사중이라옹!

냥!

오뎅꼬치다옹!

드리블연습중이다옹

공 어디갔냐옹?

2-5. 오늘 저녁(지금)

우아아. 내가 큰방에서 노트북을 쓰고 있으니 주변을 계속 돌아보다 결국 내 무릎 위에 안착했다!

덕분에 글 작성하는데 지금 1시간째!!

이제 진정한 무릎냥이가 된걸까? 며칠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기쁘다!

글 작성하는 데 오래걸리고, 지금 움직이지도 못해서 디카니 휴대폰이니 가지러 가질 못해서 사진도 못찍고 있지만...그래도 괜히 기쁘다.

카카. 적응완료한 거니? 우리 이제 친해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