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 2010. 10. 21. 18:49

오랜만이야





1. 오랜만에 오뎅꼬치에 반응을 보인 카카냥 되시겠다. 이렇게 논 건 아주 짧은 시간. 그리고, 오뎅꼬치는 프랄린이 가구 아래 들어간 공을 찾겠다고 오뎅꼬치로 뒤적거리다가 그만 놓쳐버려 영영 이별하게 되었다던가.

2. 택배를 기다리고 있다. 카카냥 물건들이다. 모래 가득(에버크린 무향으로)이랑 발톱깎이, 입냄새를 제거하기 위한 오랄 어쩌고 제품, 약간의 간식거리와 장난감이 들어있을 택배상자는 저녁 6시가 넘도록 오지 않는다. 밖에서 트럭소리가 나면 살짝 일어나서 현관앞에서 서성이지만 매번 우리집에 들리진 않는다. 이번엔 왜이리 늦는 걸까. 빨리 발톱을 깎아주고 싶은데. 아까 청바지를 입은 상태에서도 카카의 뾰족한 발톱을 느낀 다음부터 괜히 안절부절하면서 택배를 기다리는 중이다. 아, 발톱 깎아주고 간식을 주려고 했건만. 택배는 소식도 없고, 내 마음 알리 없는 카카는 열심히 자는 중이다.

3. 카카 턱이 지저분해지기 시작했다. 그넘의 사료(로얄캐닌 인도어) 때문이리라. 시커먼 가루가 턱 주변에 가득 묻어서 어째 떨어지지도 않는다. 카카가 그루밍을 할 수 없는 곳이라 더욱 신경이 쓰인다. 좀 비싸지만 다른 곳에서 베지펫을 주문해서 섞어 먹일까 고민중이다. 카카는 로얄캐닌만 쏙쏙 골라먹겠지만 그래도 조금씩 먹어주지는 않을까? 어쨌든 고민 끝에 카카가 너무나 좋아하는 사료지만 두어달 동안만 (4kg 가 두달용분이니까) 먹이고 다시 베지펫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그전에 입고가 되야할텐데.

4. 다음 속 만화세상을 보다가 '빵굽는 고양이' 라는 웹툰을 발견했다. 고양이 세마리와 동거하는 미혼여성의 빵굽는 이야기인데, 고양이의 특징을 잘 살려서 그린 게 꽤나 마음에 들었다. 당고님이나 리집사님은 고양이 관련 책, 만화를 다 섭렵하신 듯 한데, 난 웹툰만 중점적으로 보는 중이다. 아! 게으른 프랄린이여.  
Light, 2010. 9. 30. 19:13

카카의 중성화수술(2)

수술하고 온 지 얼마 안되서...안쓰러웠다.

프랄린의 무릎 위에서 잠깐.

늦은 저녁시간. 잠깐 일어났다가 잠을 청하는 카카.

아프지만...뒹굴뒹굴.

병원 다녀와서 또 침대 위에 자리잡았다.

저녁...약기운에 자는 걸까.

힝~

간식 좀 달라옹.

안 주면 더 아픈 척 할꺼라옹!

약+참치캔을 먹고 잠을 청한다.

푹 자렴~

신민아를 배경으로.

하품한 뒤의 표정.




화요일 수술을 끝내고, 내내 울면서 집으로 온 카카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갔고, 살짝 토하기도 했다. 
많이 아파보였다. 집안 어디든 자리 잡는 것도 쉽지 않아 보였다.
씌어놓은 카라도 맘에 들지 않는 듯 했다. 게다가 카라 때문에 사료나 물 먹기도 힘들어했고, 어색해했다.
 
수요일 오후, 다시 병원엘 방문했다.
카카 울음소리에 원장선생님 또 반겨주셨다. "카카, 오늘도 오는 길에 계속 울었어?" 라면서. ㅎㅎ

주사를 맞고, 약 3일치와, 약과 함께 먹일 캔사료 2개를 서비스로 받아서, 또 열심히 우는 카카를 데리고 집으로 왔다.

저녁 늦게 지우지기가 캔사료에 가루약을 잘 섞어서 줬더니 냐옹냐옹거리면서 금방 다 해치워버렸고, 또 금새 잠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아침, 카카는 역시나 캔사료+약을 열심히 먹었고 낮에는 쭉- 침대에서 자버렸다.
카라 씌워서 불편한 거 빼고는, 약 기운인지 잠을 더 많이 자는 거 외에는 별 문제 없이 낫는 중이다.

그런데 문제는...
베지펫을 거부하고 있는 것! 그리고 집에 들어왔을 때 야옹거리며 현관쪽으로 뛰어오던 예전과 달리, 침대위에 앉아서 집사가 방안으로 들어와 먼저 인사할 때까지 신경도 안 쓴다는 것! 덧붙여 "카카야~" 부르면 뒤돌아보던지, 냐옹~하던 거와 달리 암만 불러도 무관심에 묵묵부답이라는 것!

왜이렇게 도도해진거냐, 카카야.
약 다 먹고 카라 벗겨낸 다음부턴 봐주기 없다. 간식도 없다.
베지펫 꾸준히 먹고, 집사 마중도 잘 나오기를 바란다. 엄마(원조 마중냥인데다 베지펫도 잘 먹는 리카) 좀 닮으라구!
Light, 2010. 8. 29. 11:21

카카의 폭식

[사진은 8월 6일자]


어제 카카가 폭식을 했다.

점심때쯤엔 우리가 먹고 남긴 황태국을 열심히 먹었다.

***
황태국 얘기를 잠깐 하자면, 카카는 황태국을 먹을 때 먼저 국물부터 먹고 국물이 다 없어져야 황태랑 무를 먹는다. 평소에 물 먹는 것보다 더 많은 국물을 먹어서인지 그날 저녁이나 다음날 아침 카카의 화장실을 청소하면, 정말 평소보다 2,3배나 더 큰 감자를 캐낼 수 있다. 매번 조그만 비닐팩에 그때그때 감자와 맛동산을 캐서 넣는데, 보통은 그 조그만 비닐 반을 못 채운다.
그런데 황태국을 먹었을 때는 그 조그만 비닐 1장으로는 부족하다. 2장은 되어야 청소가 가능하단 말씀!!!
대형감자가 여러 개 있는데, 그럴 때마다 큭큭 웃음이 나온다. 이 녀석, 잘 먹었구나. 싶어서.
***

그리고 오후에 택배가 왔는데, 그안에는 모래, 샴푸, 처음 보는 간식거리, 샘플사료가 있었고...
샴푸 온김에 카카 목욕을 시키고, 끝내고 나서 보상차원에서 소시지를 하나 먹였다.

여기까지만 먹였으면 괜찮았을텐데 또 있었다.


카카가 좀 진정한 다음에 택배온 것 중 하나인 온 조그만 캔 간식을 꺼냈다. 참치+새우래나, 25g의 용량. 한숟가락이면 쏙 들어갈 것 같은 '미각캔'이라는 것으로 호기심 많은 지우지기가 먼저 뜯어보았는데... 으아아. 카카가 냄새를 맡은 것이었다. 얼른 조그만 그릇에 덜어주니, 쉬지않고 그릇을 깨끗하게 비워버렸다.  

여기까지는 오늘, 카카 포식하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내가 또 실수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택배박스 속의  샘플사료.

매일 베지펫사료를 먹는 카카지만, 다른 것도 잘 먹나 싶어 호기심에 '레오나르도 키튼'사료를 베지펫 위에다가 몇 개 올려봤다. 그런데! 그런데! 오늘 하루종일 포식한 카카가 베지펫은 먹지 않고, 그 냄새심한 샘플사료만 골라 먹는 것이었다. 그것도 허겁지겁.

어쨌거나 어제는 베지펫을 거의 먹지 않았다. 그리고 결과는 우울했다.

조금전에 큰방에 갈색의 무언가 떨어져있길래 보니, 카카가 흘린 응가!
가끔 볼일을 보고, 끝에 완전히 떨어지지 못한 살짝 남은 응가를 방에 흘리고 다니는데 오늘은 영 응가가 무른 편이었다.
20분전에 화장실을 치워줬지만, 혹시나 해서 또 화장실을 뒤적거리니...응가냄새도 심하고, 맛동산도 아니다. 영 무른 상태. 으아아!

황태국, 소시지, 미각캔, 레오나르도사료...딱히 뭐가 문제는 아닐 듯 하다.
요 네가지가 결합된 폭식의 결과겠지, 집사의 호기심 때문이겠지.

오늘은 베지펫만 열심히 먹길 바란다. 카카야. 당분간 간식은 없으니, 네가 이해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