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 2010. 6. 19. 20:27

카카의 일상

카카가 온 뒤로 처음 낮에 집에 있었는데, 평소엔 오전 내내 자던 카카가 오늘은 같이 놀고 신났다! ㅎㅎ

아직도 내가 시야에서 사라지면 냐옹-하고, 혼자 공놀이하다가 공이 없어지면 냐옹-거리며 찾아달라는 듯 울고, 어떤 때는 쉬지 않고 울고(이유를 알면 좋겠지만...잘 몰라줘서 어쩌니...), 새벽엔 더 열심히 우는 카카지만 (새벽엔 놀아주지 못해 미안해!)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근데 배도 빵빵해진게, 사료를 너무 먹는 건가?

 

오뎅꼬치 달라옹!

배 빵빵 카카라옹!

축구보는 중이라옹!

나랑 놀아줄꺼냐옹?

티비보는 중이라옹!

이제 식탁도 점령했다옹!

냐옹-

Light, 2010. 6. 17. 17:59

아깽이 적응기 (3)

어젯밤, 무릎냥이를 자처하던 카카는 어느새 침대위에서 뛰어다니게 되었다.

어떻게 막아야할지 몰랐던 나는 그냥 내버려뒀는데,

내가 잠들려고 누우니까 어느새 와서 내 옆에 얌전히 앉는 카카.

컴컴한 방에서 침대 가운데 앉아 나를 지켜보는 카카...제발 그대로 자면 좋았겠지만,

새벽에 침대 위에서 이불을 공격대상으로 삼았는지 계속 냐옹-거리면서

이불을 할퀴고 긁고...카카야...이 이불은 비싼 거란 말이다! ㅠㅠ

이불만 건들면 낫겠는데,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공격대상으로 삼고 마구 할퀴어서 내 팔다리 여기저기가 후시딘을 필요로 한다.

결국 새벽 4시부터 6시까지 이불 위에서 온갖 말썽을 다 부리더니 어느새 작은 방으로 가서 잠을 청한다.

덕분에 둘다 잠못잔 게 3일째. 우어어...프랄린은 잠자고 싶다!!!

어젠 겁쟁인가 했더니, 오늘은 말썽꾼!

ㅋㅋ 오늘밤엔 어떻게 이불을 사수할까.

건너갈 꺼라옹!

내 뒤태라옹!

나 잘 꺼냐옹!

맨날 숨어서 잔다옹!

이만, 응원하러 고고싱~

 

 

Light, 2010. 6. 16. 20:46

야옹씨 적응기 (2)

데려온지 만 48시간.

이틀 밤 제대로 자지 못한 탓에 잉여집사는 오후에 살짝 낮잠을 잔 관계로 이제서야 포스팅한다.

 

2-1. 첫날밤

첫날밤에는 한 세번정도 꽤 오랜시간 너무 열심히 울어대서 그때마다 잠깐씩 작은방(일명 카카방)에 누워 카카에게 반응도 보이고 가까이 오면 계속 쓰다듬어주곤 했다. 한밤에 계속되는 냐옹-소리는 아마도 엄마인 리카나, 몰려다니던 형제들, 늘 돌봐주던 집사를 찾는 소리일 거라 생각했고  잠에서 깨자마자 낯선이의 손에 여기까지 오게 해서 너무 미안하기도 했다.

 

못놀아줘서 미안해. 내일을 위해 자야되거든.

제발 조용히 해줘. 나랑 같이 사는 동거인은 내일 출근해서 일해야되거든.

속으로 이렇게 되뇌었지만 밖으로는 그냥...같이 냐옹-하며 달래면서 밤을 보냈다.

 

2-2. 어제 저녁

어제 저녁엔 슬슬 적응력을 보인건지, 아무리 울어도 대답없는 이 두 사람이 궁금해졌는지 카카방에서 우리 둘이(프랄린과 지우지기)가 티비를 보고 있던 큰방까지 탐색전이 시작되었다.

처음엔 문밖에서 계속 우리 둘을 응시하고 있다가 어느샌가 들어오더니 몇번씩 나갔다 들어왔다를 반복하면서 구석구석을 헤매고 다녔다. 덕분에 온방이 카카가 몰고온 먼지로 가득! (나 또 청소해야 되는 겁니꽈아-!)

그런데 조금만이라도 자세를 높이거나 움직일라치면 후다닥 놀라면서 자기방으로 도망가버렸다.

우리가 무서운 걸까. 겁쟁이 카카.

 

2-3. 어젯밤

나를 수면부족으로 이끈 밤이었다. 잠든지 얼마 안되서 또 울어대는 카카. 지우지기는 나를 툭툭 건드려 얼른 가보라고 한다. 난 아예 베개를 들고 카카방으로 가서 달래기 시작했다.

뭐가 필요한 걸까. 잘 모르겠다. 놀고 싶은 거겠지.

이래저래 달래고 계속 만져주니 어느샌가 가까이 와서 그릉그릉 소리를 내며 내 팔 안쪽으로 와서 앉았다.

누구는 무릎냥이라는데, 카카는 팔베개냥인걸까.

이 상태로 쭉 같이 있었나보다. 새벽 4시가 넘었는데 지우지기가 화장실을 간다고 나왔나보다. 그 소리에 놀란 카카는 갑자기 일어나서 자신의 은신처로 가버리고는 또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째저째 달래려고 했는데, 영 쉽지 않았고 이러저러하다가 큰방을 통해 배란다 구석으로 가서 냐옹-한다. 슬쩍 가서 다가가려 하니깐 보란듯이 내 손이 절대 닿지 않는 가구들 사이로 쏙 들어가버렸다.

아. 난 너무 졸려서 너랑 못놀아주겠어. 라고 속으로 카카에게 얘기한뒤 침대에 누워버렸다. 그리고는? 언제 다시 돌아갔는지 아침에 일어나보니 자기방 은신처에 있었다.

카카의 새집탐색은 대강 끝낸거겠지? 미안하다. 놀아주지 못해서. ㅋㅋ

 

2-4. 오늘 낮.

낮에 자고 있는데 계속 내가 들락날락거려서 미안해. 내가 슬쩍 갈 때마다 은신처위의 카카는 누군지 확인한다. 그리고 냐옹거리다 잠이 든다.

문제는 그 은신처가 컴퓨터책상의 의자라는 거. 게다가 지난 주말에 산 방석위. (내 방석 다 뜯겼...;;)

원래 그 자리의 컴퓨터는 잘 쓰지 않고, 공부도 하지 않지만  조만간 큰방의 노트북을 사용못하게 되면 거기 앉아야될텐데 그땐 어떻게 밀어내고 그곳에 앉을 것인지 그게 좀 걱정이다.

그리고 말로만 듣던 '사막화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방이 작은 걸 감사해야될까? 온방이 모래투성이다. 화장실에서 나올때 좀 얌전히 나올 순 없겠니!

이거 새 방석이냐옹?

듀오백 모델이냐옹!

나 숨었다옹!

늦은 점심식사중이라옹!

냥!

오뎅꼬치다옹!

드리블연습중이다옹

공 어디갔냐옹?

2-5. 오늘 저녁(지금)

우아아. 내가 큰방에서 노트북을 쓰고 있으니 주변을 계속 돌아보다 결국 내 무릎 위에 안착했다!

덕분에 글 작성하는데 지금 1시간째!!

이제 진정한 무릎냥이가 된걸까? 며칠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기쁘다!

글 작성하는 데 오래걸리고, 지금 움직이지도 못해서 디카니 휴대폰이니 가지러 가질 못해서 사진도 못찍고 있지만...그래도 괜히 기쁘다.

카카. 적응완료한 거니? 우리 이제 친해진거야?

 

 

Light, 2010. 6. 15. 16:50

야옹씨 적응기 (1)

최대한 원래 지내던 곳과 비슷하도록 사료와 모래, 이동장 등을 구입해놓고 드디어 어제! 매일 사진으로 만나던 야옹씨를 입양하게 되었다. 말이 야옹씨지, 아깽이. 2달하고 1주일정도 된 아직은 아기고양이다.

아주아주 우연하게 (아마도 태그검색으로?) 어느 블로그를 발견했고, 두달 넘도록 그 블로그를 염탐(?)을 한 끝에 블로그의 주인공인 리카의 아기고양이 중에서 '첫째냥'이라고 불리던 아깽이에 대한 입양문의 메일을 보냈다.

댓글 몇 번 달지 않은, 잘 모르는 블로거인 내게 리집사님은 아주 흔쾌히 분양을 해주시기로 하셨고, 몇통의 이메일과 문자가 주고 간 끝에 어제 저녁, '첫째냥'을 데리고 올 수 있었다.

이동장에서 슬슬 졸기까지 한 이 녀석은 집에 와서 조그만 공을 굴려줬더니 잘 갖고 논다. (물론 오래는 안 가지만) 그래서 붙인 이름이 '카카'.

브라질의 꽃미남 축구선수가 떠오르지 않는가. ㅋㅋ 

월드컵기간에 데려왔다는 핑계에, 공놀이 잠깐 했다고 축구선수 이름을 붙이고, 엄마냥 이름이 리카니깐, '-카'를 따서...뭐 어쩌고...

오뎅꼬치를 잡을 거라옹~

동영상 캡쳐했더니...사진이 영...역동적인 카카의 모습이 영 나오지 않았네.

내 미모가 보이나옹?

내 다리가 좀 길다옹...

의자 위 방석이 맘에 든다옹

구석자리를 찾았다옹

화장실사진은 곤란하다옹~

미안. 너 민망할까봐 뽀샤시 처리를 했더니, 너무 흐릿하구나.

사진 자주 찍으면 실력이 좀 나아질래나. 죄다 흔들려서 원. ㅋㅋ

 

Light, 2010. 6. 14. 21:56

아깽 입양!

오래도록 고민한 끝에 아깽이 입양을 결심하고, 평소 블로그를 통해 지켜보던 냥이가족의 집사님께 메일을 보냈더랬다. 이러저래 몇통의 메일과 문자가 주고 간 후 두달 갓 넘은 아깽이 한마리를 무사히 데려왔고, 지금은 잘 자고 있는 듯 하다. (아, 고마워라!)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에게 선뜻 소중한 아깽이를 분양해 주신 리집사님, 감사드려요!

아, 와서 생각해보니 사료라던지 뭔가 필요한 거라도 사드렸어야 하는데, 내가 잘 몰라서 고맙다는 인사도 못하고 후다닥 와버렸다. (주차 문제 때문에)

리집사님, 혹 필요한 거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메일, 문자 환영합니다.)

사진은 내일....죄다 흔들렸....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