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 2010. 8. 20. 06:35

여기는 내가 접수했다옹! (10) -마지막편

카카는 6월 14일 월요일 저녁에 우리집으로 왔다. 그리고 이틀 동안 낯을 가리더니 6월 16일 늦은 오후 내 무릎위로 올라왔었다. 내가 일부러 내 무릎 위에 앉힌 것도 아닌데 내 다리가 편해 보였는지 별 망설임도 없이 살짝 올라와 자리를 잡았다. 한동안 쓰다듬어 주면서 최대한 편안한 느낌이 들게끔 (내 딴에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 자세 그대로 포스팅을 했었다. 그때 정말 디카를 가지러 가고 싶었지만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다른 곳으로 가버릴까 사진 찍기도 포기했었다.

그 때의 습관이 그대로 남아서일까? 두달이 훨씬 지난 지금, 카카의 접수시리즈로 열번째이자 마지막편을 포스팅하면서 원래 생각해두었던 주제 -집사의 무릎-에 대한 사진을 찾아보니 웬걸 생각보다 사진이 별로 없었다. 무릎위에 올라올 때마다 손이 닿는 곳에 디카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보통은 없었고, 디카가 있어도 내 눈높이에서 카카의 모습을 찍어놨자 뒷모습밖에 나오지 않았으니...사진이 없을 수 밖에.

어쨌든 카카는 무릎냥이다. 처음 올라온 그날부터 거의 매일 아침 저녁으로 무릎에 올라온다.
아침엔 내가 무릎에 올려놓고 달래는 편이다. 새벽 또는 아침에 야아옹거리면서 크게 우는데(그 시간이 일정치는 않다) 내가 카카를 봐주고 쓰다듬어 줄 때까지 계속 침대 주변을 왔다갔다 하면서 깨우는 편이다. (침대 위는 금지구역이라 가끔씩만 올라온다.) 너무 시끄럽게 울어서 별수없이 일어나 카카를 안고 무릎에 올려놓고 한참을 쓰다듬어주면 그제서야 조용히 하면서 아침식사를 한다. 처음엔 사료가 없어 우는지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그저 카카는 관심을 받고 싶어서 우는 것이었다. 오늘 같은 경우는 사료를 다 먹고도 나서도 계속 울어서 정말 울고 싶어졌지만.

그래도 낮시간에는 잘 울지 않는다. 주로 자기 때문이랄까. 한참 자다가 일어나서 의자에 앉아있는 나를 보면서 또 야옹! 한다. 그럴때면 또 카카를 올려 내 무릎위에 안착시키고 한참 쓰다듬어줘야 된다. 적당히 만족스러우면 책상위로 올라와서 내 작업을 방해하던지 그루밍하던지, 또 잠을 청하던지...하는 편이다.
저녁 때 칭얼거릴 때도 얼른 내 다리를 쭉-펴면 쏙 올라와서 골골송을 부른다. 그럼 또 난 드라마를 보다가도 열심히 쓰다듬어주면서 '카카, 이뻐~'를 연발하곤 한다.  이 정도면 무릎냥이라고 할 만 하지 않을까?

나중에 카카가 너무 커져서 체중이 많이 나가는데도 무릎냥을 하겠다고 하면 좀 곤란하겠지만,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지는 언제나 내 다리를 펴서 카카가 올라올 수 있도록 해줘야지.

카카의 접수시리즈 마지막. 무릎위!

6월 16일, 카카 온지 3일째 되는날


6월 24일


6월 29일


7월 1일

7월 10일, 고개를 늘어뜨리고 잔다.


7월 18일


7월 18일 밤


카카의 접수시리즈를 쓰면서 계속 새롭게 카카자리가 생겨나는 바람에 10개까지 와버렸다.
그리고 접수시리즈 동안 찍은 사진들을 또 정리해봐야지.
카카는 내가 이렇게 자기 사진 보면서 즐거워하고 있는 걸 알려나?



Light, 2010. 8. 19. 09:15

여기는 내가 접수했다옹! (9)


카카의 집안접수시리즈도 끝이 보인다.
처음엔 4,5개만 하려고 했는데 하다보니 누구 얘기처럼 집안 구석구석 전체가 다 카카자리가 되어서 도무지 수습이 어렵게 되었다. 그리 넓은 집도 아니지만,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카카가 다 장악해버렸다. 덕분에 이곳저곳, 카카의 털을 수습하기가 쉽지가 않다. 어젠 현관매트를 빗자루로 힘주어 쓸어봤더니, 죄다 카카털이 먼지랑 같이 나와서 매트를 깔아놓아야 되는지 고민이 되었다. 슬슬 빗질을 시켜줘야 되는 때가 온걸까. 또 냥이빗 검색 들어가야 되나보다.

아홉번째 접수시리즈는 작은방이다.

카카가 작은방에서 자주 머무는 곳은, 책장 안, 화장대의자(하도 방석부분을 긁어대서 꺼꾸로 놓았는데, 어느새 그곳마저도 카카의 자리가 되어 버렸다.), 책상 위, 그리고 요즘 내게 뺏기긴 했지만 그래도 듀오백의자이다. 내가 의자 위에 줄곧 앉아있다가 자리를 비우면 책상위에 있던 카카가 금새 의자로 내려와서 자리잡고 있는다. 그러면 난 살짝 카카를 구석으로 밀어내고 앉아버린다. 후훗.

내 자리라옹!

뒤집어진 의자

매번 키보드 위로 올라가는 카카냥.

대한독립 만쉐이~

요래요래 점프해서

의자에 안착했다옹!

쭉-쭉-

쭈우욱-

나 이쁘냐옹?

계속되는 그루밍

내 펜이거든?

흥! 내꺼라옹!

꼭 물어줄테야.

좁은데 꼭 누워야겠니?

카카 몸에 안성맞춤

요렇게 해도 안성맞춤

얼굴만 쏙.

의자에 못 앉으면 여기 책장이라도.

하품하다 딱 걸렸다.

냐앙. (저 무서운 이빨을 보라!)

여기는 책상위

쭈우욱- 몸을 빼면서 자리를 만든다.

나랑 놀아줄 꺼냐옹?

카카, 뭐하니!

집사를 감시하는 건지도...

Light, 2010. 8. 18. 17:40

여기는 내가 접수했다옹! - 번외편


사진을 보다 보니, 접수시리즈 8편에 나온 셋톱박스 사진이 너무 많아서 자는 모습들을 따로 담아봤다.

잔다..

클로즈업!

다른날...또 잔다.

팔베개

팔 저려.

손모으고 자기.

다소곳!





오뎅꼬치 들이대니, 하품만 한다.

흥! 재미없는데.

이렇게 흔들어도?

성의가 가상해서 오늘만 놀아준다.

아래쪽은 오뎅꼬치를 들이댄 사진이다.
사진을 보면 살짝 흥미를 보이는 것 같긴 하지만, 실제로는 정말 잠깐이었다.
그래서 오뎅꼬치는 가구 밑에 공이 들어갔을 때 꺼내는 도구로 쓰이고 있다.
오뎅꼬치를 열심히 흔들어대도 영 시큰둥하는 표정이란!!!

Light, 2010. 8. 18. 09:46

여기는 내가 접수했다옹! (8)

카카의 접수시리즈가 언제까지 갈 진 모르겠지만, 찍어둔게 있으니 모델 섭섭치 않게 오늘도 포스팅팅팅!!!

오늘의 주제는 큰방 되시겠다. 주로 큰방에서 티비시청을 하고 인터넷을 하는지라 카카도 집사를 감시하기 위해서인지 큰방에서 주로 논다. 협탁아래 공간은 가끔 들어가는 곳이다. 별볼일없는 책, 잡동사니, 전선들이 난무하는 곳이라 그다지 좋은 공간은 아닌데 그래도 이곳에서 자기도 했더랬다.

이곳은 거실장의 공간. 스피커를 넣어둬서 역시나 공간이 좁은데 이렇게 꼭 좁은데 들어가서는 잠을 청한다.


여기는 거실장위, 티비 바로 옆, 케이블 셋톱박스 위!! 그 위가 따뜻한건지, 집사 감시하기가 좋은건지 이곳에 꽤 오래 머물러있는다. 이따 번외편으로 셋톱박스 위에서 잠을 청하는 카카 사진을 다시 추려봐야지.

전원이 들어왔다. 누가 그랬을까?


여기에 이번 주말에 지우지기가 찍은 그루밍하는 카카 동영상!!
위의 사진들 (주로 7월 사진)과 비교하면 더 많이 컸는데, 구석에 있어서 얼마나 컸는지 가늠할 순 없다.




카카를 데리고 올때, 리집사님이 6개월쯤에 중성화수술을 얘기하셔서 난 10월초에 병원에 데려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리집사님 블로그 보니, 리집사님네 바람이는 9월에, 당고님네 참이는 11월에 중성화수술 예정인 듯 했다. ㅎㅎ 차례대로 수술하게 되겠지? 모두 계획대로 수술을 한다면 말이다.
고양이 카페에 가서 동네 괜찮은 동물병원을 탐색해봤다. 의외로 고양이 전문병원이 많이 없었고, 후기가 괜찮은 병원은 버스나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될 것 같아 살짝 걱정이 된다. 이동장에 카카를 넣고 들어봤는데, 카카가 무거운건지, 이동장이 무거운건지 어깨가 꽤 아팠더랬다. 지금은 2kg 정도 나가는데 10월엔 장담할 순 없으니깐. 아니다. 벌써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그때가 되면 내 어깨가 튼튼해져 있을지도 모르니깐. 아님, 맘에 드는 '가까운' 병원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Light, 2010. 8. 14. 11:52

여기는 내가 접수했다옹! (7)


오늘은 카카의 이동장! 사실 이동장은 카카꺼라서 접수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처음엔 별 관심을 두지 않다가 어느날 이동장 앞에서 앙앙 울어대길래 이동장 문을 열어주니 좋아라 들어가서는 자주 들어가서 놀기도 하고, 자기도 했다.


뽀너스로 박스속 카카 사진. 박스에 들어갔을 때는 너무도 활동적이어서 사진찍기가 힘들다.
게다가 사진 좀 찍으려하면 어디론가 후다닥 가버려서 빈박스만 찍히기 일쑤였다는 얘기. 크하하.


이번엔 씨리얼박스사진. 저번에 올린 동영상(종이 씹어먹던)에 나온 박스의 절반크기라 그런지 오래 갖고 놀진 않았다.

Light, 2010. 8. 13. 11:46

여기는 내가 접수했다옹! (6)


어제오늘 양쪽 허벅지 바깥쪽으로 카카의 흔적이 생겼다.
쉽게 말하자면 카카가 점프한답시고 뒷발톱으로 쫙- 긁어놨다.
어제 저녁에 내가 듀오백의자(카카가 좋아하는, 하지만 요즘 나 때문에 이용할 수 없는)에 앉아있을 때,
카카가 어디선가 달려와서 내 오른쪽 허벅지를 두 뒷발로 쫙-긁어놓으면서 점프도약을 한 다음 책상위로 올라왔다.
따끔따끔하다가 금방 빨간색이 여러 줄이 선명히 드러났다. 일단 후시딘을 좀 발라준 다음,
카카를 꼭 잡고는 발톱을 조금씩 깎아주었다. 진작 좀 깎을껄 그랬나.
그리고 조금전, 이번엔 왼쪽 허벅지다.
또 마구 달려와서는 내 허벅지를 긁고는 책상위로 올라가려는데
그것도 실패해서 내가 잡아주어서야 책상 위로 올라올 수 있었다.
왜 한번에 책상위로 오르지 않고, 내 다리를 긁고 가는 것인지.
카카 덕에 양쪽에 빨갛게 줄이 가 있다. 무슨 회초리 맞은 것도 아니고, 나 원참.

그나저나 카카의 접수 시리즈. 이러다가 우리집 구석구석 다 나오겠다.
사실, 구석구석 모두 다 카카가 접수해 버렸으니까.
오늘은 현관 및 욕실 앞 매트 위!!
매트를 사랑하는 카카.

매트는 네가 다 접은게냐?

일단 숨어보는 카카

난 아니거든!

발톱 하나가 나와버렸다.

오동통한 뱃살

뭔가 심각한 카카.

숨은게냐?

그루밍.

그루밍..

또 그루밍..

나 좀 이쁜가?

아니라구?

이쁘게 봐주삼!

자는게냐?

아니거든!

파란줄무늬옷은..늘어난 수영복!

그 위에다 얼굴을 살짝 올리고는...

이렇게 잠을 청한다. 결국 잘꺼면서!

어쩐일로 매트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아앙. 뭔가 발견한 걸까.

슬슬 뛰어나갈 태세.

욕실 앞 매트는 카카꺼라옹.

비켜줄 수 없다옹!

흥! 내가 접수했다옹!

슬슬 눈이 감긴다.

역시나...또 잘꺼면서!

쓰다듬으려 하면 이렇게 앞발로 막는다. 칫!



카카는 아무데서나 자지 않는다.
잠깐 눈감고 있다가 무슨 소리가 나면 금새 깨곤 한다.
내가 뭘하든 쭉- 잠을 자고 있는 카카를 찍고싶은데, 매번 디카를 꺼내들면 그새 일어나니 원.
민감카카.
Light, 2010. 8. 8. 13:52

여기는 내가 접수했다옹! (5)

(4)에 이어 계속 올리는 카카자리.
밤에는 거의 이곳에서 자는 것 같고,
낮에 내가 어디 다녀오면 또 여기서 자고 있는 카카를 볼 수 있다.



카카는 이 사진 속보다 더 많이 컸다.
사진 찍은지 보름이 더 된거 같은데 이제서야 올리게 된 탓에
훌쩍 큰 모습을 아직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아래는 카카자리에서 운동기구-자전거-가방을 타고 내려오는 카카의 동영상이다.
제대로 찍고 싶었으나 워낙 카카가 빠른 탓에 제대로 찍지도 못하고. 아하하하
동영상에 보이는 발은, 프랄린의 예쁜 발?




토,일요일 동해안으로 떠나기로 되어있어 예약으로 2일 내용을 올려놓는다.

카카가 처음으로 1박2일동안 혼자 있게 되어서 좀 걱정이다. (지금은 금요일 밤)
임시 화장실을 하나 더 마련해놓고 물과 사료를 다른곳에다 두긴 했는데 혼자 잘 적응하고 놀 수 있겠지?
갑자기 집을 비우게 되서 어떻게 해놔야될지 잘 모르겠다. 어디다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쨌든 일요일 저녁에 엉망이 된 집을 발견할 수 있겠지.
그때까지, 여기 방문해주시는 몇몇분,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Light, 2010. 8. 7. 15:44

여기는 내가 접수했다옹! (4)

어제 얘기한대로 배란다 끝쪽! 카카가 접수한 자리 사진들이다.
6월말부터 배란다를 왔다갔다하더니 잠도 여기서 자길래 주방매트를 깔아줬다.

처음 창틀에 있는 걸 발견한...6월 29일

자전거 타고 내려오기.

난 이런 표정이 좋아. ㅋㅋㅋ

아앙~하고 우는 중.

계속 아웅~거리는 중.

크하하...카카, 미안!

길고 긴 카카다리.

Light, 2010. 8. 6. 09:00

여기는 내가 접수했다옹! (3)

이어올리는 '내가 접수했다옹' 시리즈 세번째. 두번째에 이어 역시나 배란다 사진들이다.
배란다가 길고 꽤 좁은데, 작은방쪽에 온갖 가전,캠핑용품, 운동기구 등이 놓여있는데
그 위에서 카카는 잠을 청하곤 한다. 이 공간에서의 사진은 주말에 또 올려보기로 하고,
배란다 가운데엔 둥그렇게 밖으로 돌출된 부분이 있는데 그곳에서의 카카사진을 올려본다.

나한테 메롱한건 아니지?

뭐가 보이니?

카메라를 향해...

세수하는 중이라옹

이 나른한 표정은 뭐지?

배부분이 핑크색!!

뛰어내릴려구?

그냥 뒹굴려구?

카카의 발바닥!

그거 물어뜯는 거 아냐!

히잉~

다리 한쪽이...

귀옆도 좀 긁어주고.

그루밍도 하고...

머리는 왜그러고 있는거니...



고양이 어릴적에 햇빛쐬는 게 좋다 그러는데,
우리집은 북향(살짝 북서향)에다가 좁은 일방통행 도로를 두고 집들이 붙어있어서
햇빛쐬기엔 아주 좋지 않은 집이다.
그래서 햇빛 쨍쨍할 때 가끔 이곳에 올려줘서 일광욕을 시키게 한다.
카카는 내가 그 자리를 비우면 얼른 따라와서 문제지만.

Light, 2010. 8. 5. 17:35

여기는 내가 접수했다옹! (2)


어느날부턴가..카카가 창밖을 봅니다.

그 불편한 자리에서도 무언가 봅니다.

이렇게도 열심히 봅니다.

카메라도 좀 봐줍니다.

이젠 방안을 응시합니다.

다른쪽 배란다창입니다.

좁은 길을 잘 다닙니다.

이 표정은 뭘 요구하는건데,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팔등신 미남, 카카입니다.

우수에 젖은 갈색 눈동자...라고 해둡시다.

뒷다리 안떨어지나 걱정이 됩니다..

저 진지한 모습...!!!

버티컬 따위는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어디로 숨었는지 너무 표시가 납니다.

버티컬을 치워봤더니...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버티컬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카카입니다.




카카가 요즘 많이 머무는 배란다. 그중 창틀에서 노는 모습이다.
고양이가 창밖을 내다보는 걸 좋아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이렇게 창밖을 유심히 바라보는 모습을 보니
바깥세상에 나가고 싶어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든다.
카카의 마음은 알 수 없지만.

위쪽에 사진 옆으로 카카가 밤에 잘 때 이용하는 공간이 있는데, 그 사진들은 주말에 올릴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