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 2010. 10. 6. 18:34

카라가 너무 싫어.

[캣타워 위에서도 카라를 가만두지 않는다옹!]


처음에 카라를 씌운 채 집에 왔을 떈 카라를 벗기려고 애를 쓰더니
하루이틀 지나자 카라를 긁고, 그루밍을 한다.


[참치캔+가루약을 먹기 위한 카카의 외침!!]


약 냄새가 나서 안 먹을까봐 살짝 걱정했던 게 무색할 만큼
카카는 참치캔 냄새를 맡는 즉시, 열심히 가루약을 비비는 동안에 옆에서 아웅아웅 울면서 난리친다.
이건 지우지기가 접시를 내려놓기 전에 카카에게 장난쳐본것.
참치캔 왜 안 주냐고 앙앙 우는 중이다.
쉬지 않고 참치캔 하나를 다 비웠던 카카는 수술한지 1주일 된 지금도 접시만 보면 뭐 있나 싶어서 아웅거린다.


카카야, 이불 덮어줄게, 잘자~



9월 27일 월요일 오후, 병원 가서 간단한 체크.
9월 28일 화요일 오전, 병원 가서  피검사 + 마취 + 중성화수술...오후, 카카...집으로...
9월 29일 수요일 오후, 다시 병원 가서 주사 맞고, 3일치 가루약 받아옴.
9월 29일~10월 2일 토요일, 3일치 약을 참치캔과 함께 열심히 먹음.
10월 2일 토요일 아침, 마지막 약 먹기 전에 카라 벗겨줌.
10월 2일 이후 ~ 현재, 아직도 참치캔을 잊지 못한 채 매일매일 아우성임.
(얘가 언제 아팠는지도 기억이 안남.)
Light, 2010. 10. 1. 11:22

정신없던 9월, 안녕~


[보라카이 여행 다녀온 이후 어느날...친구가 준 캣타워에서 낮잠을 즐기고 있는 카카. ]



[추석연휴 전날...오랜만에 화장실을 닦고 말린 다음...
새모래를 깔아주면서 새 모래통을 찾으러 간 사이,
카카는 얼마되지도 않는 모래 위에서 볼일 보려고 왔다갔다 분주한 모습]



[이걸 어쩌랴, 너무 커버려서 셋톱박스가 작다. 어떻게 해도 좁은 곳이 되어버린 셋톱박스 위]



[역시나 추석연휴 전날, 공을 옆에 두고 축구선수처럼 찍어보려고 했건만...]



[추석당일날...1박하고 돌아온 이후...공 쳐다보느라 정신없다!!!]



[중성화수술 전날! 카카 위에 베개있다.]
 
 
[중성화수술하고 나서....누가 이상한 걸 씌어놨다옹!]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카카에겐 그간 아주 많은 일들이 있었겠지만, 그중 9월이 최고 바쁜 달이었지 싶다.

일단 1주일간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과, 낯선 고양이와 (맛있는 사료와) 지낸 것이 꽤 큰 사건이었고,
탁묘의 스트레스가 채 가시기도 전에 추석으로 인해 1박동안 혼자 보내야했다.
그 1박만 제외하고 앞뒤로 긴긴시간 거의 나와 붙어있었기에 카카에겐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들이었으리라.

그리고, 두둥! 갑작스런 카카의 중성화수술.
카카는 정말 잘 지내다가 중성화수술을 하게 되어 많이 아프고, 당황스럽고, 불안했을 것이다.

그런데 수술 이후 카카에게 좋은 건 맛난 캔사료를 많이도 먹고 있다는 것이다.
아침저녁으로 캔사료+가루약을 계속 먹이고 있는데, 그 때문인지 사료는 별로 먹지도 않는다. (흥! 너무 가리는 거 아냐?)
게다가 화장실엔 단단한 맛동산이 아닌 무른 변이...ㅠㅠ 
더더군다나 화장실 주변과, 방 이곳저곳, 침대 이불까지 그 무른 응가를 조금씩 흘리고 다닌다. 우어어. ㅠㅠ
약 다 먹고 카라 벗겨내는 즉시! 다시 베지펫을 먹여 맛동산을 보게 할테다...부르르....(하루에 몇번씩 청소중인 프랄린)

이래저래하다가 오늘 벌써 10월이다.
카카에게도 나에게도 바쁘고 정신없는 9월이 벌써 지나갔다.
내일아침부턴 약도, 캔사료도 안녕. 카라도 안녕이다. 안녕.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거야, 카카야. 두고보자...ㅎㅎㅎㅎ (사악하게)
Light, 2010. 9. 28. 16:45

카카의 중성화수술(1)


카카의 긴~앞다리

이불 밑으로 숨을 태세.

귀는 어디로?

배가 커졌다옹.

무얼 보는 거냐

자세를 보니 곧 잘 거 같다?

현관매트를 가만두지 않는 카카라옹.

요즘 지우지기에게 안겨있을 땐, 이런 표정이다.

냐옹~

뭐하냐옹?

나 들어가도 되냐옹?

나 지금 들어간다옹~


추석도 지나고 해서 이불을 바꿨다. 맘에 드는지 올라가서 뒹굴뒹굴하는 카카.
이불속에서 혼자 터널을 만들어 왔다갔다하기도 한다.

엊그제는 큰방 문을 살짝 닫아놨더니,
그 사이로 얼굴을 빼꼼 내밀고 쳐다본다.
계속 야옹~거리며 어떻게 해야되나 고민하는 것 같더니
머리로 문을 열고는 쓰윽- 방으로 들어온다.

[침대 위에서 꼬리만 까닥거리는 카카]

[나 들어가도 되냐옹~]



이제부터는 카카의 중성화수술 이야기.
그동안 고민한 건 언제 수술시키냐 보다 어디 병원에서 하느냐였다. 3kg가 되던지, 6개월이 되었을 때 중성화수술을 시키고자 마음먹었었고, 이번달초 3kg를 찍고는 병원을 검색해봤다. 일단 내가 카카를 데리고 걸어갈 수 있는 거리, 집 주위 반경 700m 에 위치한 두 동물병원 중, TV 모 프로그램에 몇 번 나왔다고 광고하는 병원이 아닌, 네이버 리뷰에서 평이 꽤 괜찮은 병원을 선택하였다. 온갖 검색을 하다가 송파구에 위치한 동물병원의 수술비는 다 동일하다는 얘기를 어디서 봤기 때문에 수술비용은 별로 신경쓰지 않게 되었고, 그 때문에 병원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결정했다.
어제(월요일) 오후에 동물병원으로 전화해 보니, 일단 데리고 와서 봐야지 수술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했다.
지우지기가 퇴근을 빨리 해서 짧은 거리지만 차로 이동을 했는데 그동안 카카는 이동장 안에서 쉬지 않고 울었다.
어디만 나갈라치면 이렇게 쉬지 않고 우는 카카. 목이 안쉬나 모르겠다.

병원 도착 후 인상 좋으신 수의사선생님은 카카를 잘 살펴보시더니 내일 10시에 수술을 하자고 하셨고..
(카카의 그 부분이 잘 영글었다고 하셨던가...흣)
주의사항과 비용 등을 듣고는 집으로 왔는데, 역시나 카카는 열심히 울었다.

그리고 밤 12시. 금식을 하기 전에 일단 카카에게 사료를 먹였다.
베지펫을 영 먹지 않아 샘플사료(프리셉트 플러스 키튼...기름기 짱!)를 주니, 어찌나 허겁지겁 먹어버리는지!!!

오늘(화요일) 아침, 카카는 내가 일어나기가 무섭게 난리였다. 물론 밥달라는 외침이었겠지.
카카는 내가 아침준비하는 동안, 우리가 아침먹는 동안 열심히 내 주변을 왔다갔다 하면서,
사료그릇이 있던 자리를 몇 번씩 쳐다보곤 했다.
지우지기는 출근 전에 카카의 배를 만져보더니 홀쭉해졌다고 했다. 아침 안먹은 게 그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 

어쩐 일인가 싶을 정도로 카카는 1시간 정도 잠잠히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벌써 약속한 10시가 되었다,
카카는 집을 나서기가 무섭게 야옹거리기 시작했고 ,                     
덕분에 병원 도착해서도 카카 우는 소리에 수의사선생님이 웃으며 반기셨다.
피 뽑는 것만 보고, 카카 무게 재고 (무려 3.2kg...뭐 예상 못한 건 아니었으니깐)
카카 유치가 아직 빠지지 않았으니, 뽑아주시겠다고 하셨다.
카카에게 오후에 올게, 라고 인사한 뒤 카카를 병원에 두고 나는 발길을 돌려야했다.
집에 왔을 때 반겨주는 카카가 없으니 허전한 기분도 드는 잠시,
10분 뒤, 문자메세지가 왔다.
[카카 혈액 검과 이상없습니다 수술들어갑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정오를 넘기자마자온 문자메세지.
[카카 수술 잘 끝나고 마취에서 회복중입니다. 마취에서 회복되는대로 연락드리겠습니다.]

3시가 막 넘어서는 이렇게 왔다.
[카카 마취에서 회복되었습니다. 퇴원해도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집에 들렀다 병원에 가니, 어디 구석에서 카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수의사선생님은 피검사결과도 깨끗하고, 수술도 잘 됐고, 유치도 뽑았다며 보여주셨다. 
게다가 하시는 말씀, "카카가 너무 불쌍하게 우네요."
으하하. 카카의 특기죠. 최대한 불쌍하게 울어서 관심과 간식을 이끌어내는.

집에 오는 길에 카카는 여전히 그 불쌍한 울음소리를 냈고,
집에 들어와서 이동장에서 나오자마자 약간 휘청거리더니 화장실로 갔다.
살짝 토했나보다. 뭐 먹은 건 없지만 그래도 조금 토했는지 흔적이 있었다.

그리고나선 배고팠으니 사료와 물을 먹으려고 시도중인데, 그넘의 카라 때문에 걸리적거려서 맘대로 못 먹고 있다.
물론, 카카가 누구인가!! 바닥에 죄다 사료를 흘리면서도 열심히 먹는다. 하하.

그넘의 카라를 벗겨내려고 카카가 온몸으로 애쓰고 있는데, 다행히 딱 붙어있다.
며칠만 참아주렴. 카카.

아! 카카가 드디어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Light, 2010. 8. 18. 09:46

여기는 내가 접수했다옹! (8)

카카의 접수시리즈가 언제까지 갈 진 모르겠지만, 찍어둔게 있으니 모델 섭섭치 않게 오늘도 포스팅팅팅!!!

오늘의 주제는 큰방 되시겠다. 주로 큰방에서 티비시청을 하고 인터넷을 하는지라 카카도 집사를 감시하기 위해서인지 큰방에서 주로 논다. 협탁아래 공간은 가끔 들어가는 곳이다. 별볼일없는 책, 잡동사니, 전선들이 난무하는 곳이라 그다지 좋은 공간은 아닌데 그래도 이곳에서 자기도 했더랬다.

이곳은 거실장의 공간. 스피커를 넣어둬서 역시나 공간이 좁은데 이렇게 꼭 좁은데 들어가서는 잠을 청한다.


여기는 거실장위, 티비 바로 옆, 케이블 셋톱박스 위!! 그 위가 따뜻한건지, 집사 감시하기가 좋은건지 이곳에 꽤 오래 머물러있는다. 이따 번외편으로 셋톱박스 위에서 잠을 청하는 카카 사진을 다시 추려봐야지.

전원이 들어왔다. 누가 그랬을까?


여기에 이번 주말에 지우지기가 찍은 그루밍하는 카카 동영상!!
위의 사진들 (주로 7월 사진)과 비교하면 더 많이 컸는데, 구석에 있어서 얼마나 컸는지 가늠할 순 없다.




카카를 데리고 올때, 리집사님이 6개월쯤에 중성화수술을 얘기하셔서 난 10월초에 병원에 데려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리집사님 블로그 보니, 리집사님네 바람이는 9월에, 당고님네 참이는 11월에 중성화수술 예정인 듯 했다. ㅎㅎ 차례대로 수술하게 되겠지? 모두 계획대로 수술을 한다면 말이다.
고양이 카페에 가서 동네 괜찮은 동물병원을 탐색해봤다. 의외로 고양이 전문병원이 많이 없었고, 후기가 괜찮은 병원은 버스나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될 것 같아 살짝 걱정이 된다. 이동장에 카카를 넣고 들어봤는데, 카카가 무거운건지, 이동장이 무거운건지 어깨가 꽤 아팠더랬다. 지금은 2kg 정도 나가는데 10월엔 장담할 순 없으니깐. 아니다. 벌써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그때가 되면 내 어깨가 튼튼해져 있을지도 모르니깐. 아님, 맘에 드는 '가까운' 병원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